‘상습 정체’ 철산교·서부간선도로, 교통난 해소는 언제쯤

‘상습 정체’ 철산교·서부간선도로, 교통난 해소는 언제쯤

기사승인 2024-10-25 06:00:07
서울 금천구 가산동 철산교 인근. 사진=유희태 기자

‘교통지옥’이라고 불리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쿠키뉴스는 앞선 기사 ‘강산 변해도 여전한 ‘교통지옥’…금천구 가산동 ‘수출의 다리’ [가봤더니]‘를 통해 수출의 다리 일대의 상습정체 문제를 지적했다. 금천구는 서쪽으로 광명시, 남쪽으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룬다. 수출의 다리에서 시작한 차량 정체는 광명 방면 철산교와 서부간선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G밸리 2단지 사거리부터 철산교 사거리까지 약 1km 구간을 통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금천구가 차량정체 현황 파악을 위해 드론촬영, 시험차량주행 속도 조사 등으로 구간 통행 속도를 조사한 결과, 오전 통행 속도는 5~10km/h다. 오후는 약 1km/h로 조사됐다. 성인 평균 보행 속도는 시속 4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성인 보행 속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다.

최근 쿠키뉴스가 퇴근시간대 방문한 금천구 가산동 철산교 사거리 인근은 차들로 북새통이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광명 방면 철산교를 지나려는 차량과 반대쪽 차량은 도로 위에서 뒤엉켰다. 진출입로가 차량 수에 비해 넉넉하게 확보되지 않아 철산교와 서부간선도로로 진입하는 차량 간 엉킴이 생긴 것이다. 여러 방면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 행렬을 뚫지 못한 한 차량은 수십분을 멈춰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곳의 차량 정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교통 문제는 금천구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이자, 구민들의 숙원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은 IT산업과 패션 산업의 메카로, 약 1만개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철산교는 경기 광명, 안양에서 서울로 들어서는 관문 같은 곳으로, 많은 교통량을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 주변으로 아웃렛과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 있어 도로 시설 확충에는 어려움이 있다.

경기도 안양에서 가산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철산대교가 편도 2차로인데 철산으로 넘어가는 1차로 차량과 서부간선도로로 가는 2차로 차량이 디지털3단지사거리에서 혼재된다”며 “출퇴근 시간 또는 혼잡한 시간때에는 이 근방을 지나가거가 수출의 다리를 넘어가는 것 자체가 최대 한 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5월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출의 다리 일대 도로구조 개선방안과 인근 교차로와 G밸리 등 교통체계 개선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된다. G밸리 교통난의 해소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3단지~두산길간 지하차도 건설’ 사업과 서부간선도로 일부를 일반도로화하고 보행친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금천구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도로 교통 개선에 나섰다. 구는 “G밸리 남북을 잇는 2개 축(가산디지털1로, 2로)을 중심으로 차로 조정, 신호체계 연동 등으로 차량 통행 속도를 높이고,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에 따른 G밸리 내부 도로 개편, 접속 구간 교통 흐름 개선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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