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전사 매출 1조7136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였던 1349억원을 밑돌았다.
지역별로 국내 매출은 1조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4602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원이었고, 일본은 10.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Beauty(화장품)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Refreshment(음료) 모두 매출은 소폭 줄었다. 다만 화장품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2.8% 증가했다. HDB와 Refreshment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6506억원,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 제품만을 사용하는 애국소비 열풍이 불고, 수입 화장품 관리감독이 강해지면서 국내 화장품 입지가 크게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화장품 대미국 수출액이 중국을 뛰어 넘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7억4564만 달러로 중국의 16억6507만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미국이나 일본, 중동으로 눈을 돌렸지만 LG생활건강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는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다”며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지만 해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현재 부진한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중국은 화장품 업계가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운 매우 큰 시장”이라며 “더후 등 프리미엄 라인이 주력인 LG생활건강도 이런 상황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활용품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626억원,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피지오겔, 유시몰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은 지속됐지만, 전년도 북미 사업 효율화 영향이 지속되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다.
음료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004억원,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535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 등 제로 음료와 파워에이드 판매는 호조를 띠었다. 그러나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음료 소비가 둔화되면서 매출은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원부자재 단가 상승과 음료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역성장했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온라인, 헬스앤뷰티(H&B) 등 국내 주요 육성 채널에서는 성장을 지속했으나, 면세점 업황 둔화와 해외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