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 시작을 앞두고 김장재료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개 주요 농축산물 가운데 하나인 배추는 수급관리 가이드라인 위기단계 중 ‘안정’에 들어왔다.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은 수급불안 위기를 판단하기 위해 주요 농산물의 가격수준에 따라 구분해놓은 관리 단계다. 하락심각·하락경계·하락주의·안정대·상승주의·상승경계·상승심각 7단계로 구분해 관리한다. 안정대는 가격이 평년 범위 내에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상승심각’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추가 안정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7월 마지막 주 이후 3개월 만이다.
배추는 지난 8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생육 부진에 따른 상품성 저하, 출하량 감소 등으로 ‘상승주의’ 단계를 지속했다.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한달 이상 최고 단계인 ‘상승심각’ 단계를 이어왔다. 폭염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줄고 상품성 저하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배추 가격은 긴 폭염 여파로 생육 부진을 겪으며 크게 뛰었지만, 최근 가을배추가 출하되면서 내려갔다.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8월 첫째 주 포기당 4086원에서 한 주 만에 5291원으로 뛰었다. 동월 마지막 주 6000원대를 넘어서며 9월 첫째 주 7549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9월 셋째 주에는 최대 가격인 9496원을 돌파했다. 이후 최근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에 4569원으로 하락했다. 지난주(7043원) 대비 35% 떨어진 셈이다. 다만 평년(2724원)대비 68% 높은 수준이다.
다만 배추 가격이 소매가격 하락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도매가격이 안정되면 소매가격도 안정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유통 단계 등 절차가 있기 때문에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배추 가격은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철 배추 2만4000톤과 무 9100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유통사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