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철강 업황 부진에 폭발·화재 사고, 노조 파업 움직임까지 삼중고를 겪으면서 내우외환에 빠졌다.
14일 포스코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사와 지난 12일과 13일 임금협상과 관련해 실무진 교섭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오늘도 실무진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고, 조정에 실패하면 궁극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노조는 파업에 대비해 앞서 7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노조는 기본임금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 중국산 저가 공세, ‘엔저’에 따른 일본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각각 873만톤, 561만톤으로 전년보다 각각 29.2%, 3.1% 늘어났다. 3분기 기준 포스코는 매출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9.8% 감소했다.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역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3210억원으로 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한 7430억원을, 순이익은 9.1% 감소한 497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발생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폭발·화재도 악재로 작용한다. 해당 사고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 8명 중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12일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인 3파이넥스공장 용융로와 풍구를 중심으로 기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범죄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 1명이 다친 만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는 화재 조사를 거쳐 시설을 복구한 뒤 조업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2·3·4고로(용광로) 가동에 여유가 있어 쇳물을 생산하는 데는 당장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공장 사고까지 발생해 어수선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사후정비를 철저히 해 더욱 확실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