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이자 대표 국민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주가가 4년5개월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8% 급락한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7% 오른 5만1800원까지 상승했으나 마감 직전 동시호가 때 대량 매물 출회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 2020년 6월1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주효했다. 외국인은 약 4620억원의 삼성전자 물량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기존 51.87%에서 51%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여파에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300조원이 붕괴된 297조8921억원까지 후퇴했다. 지난 7월11일 장중 8만8800원을 기록했을 때 시총 530조원 대비 4개월 만에 230조원이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이는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는 범용 DRAM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