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 ‘무색’…3분기 가계대출 증가폭 3년來 ‘최대’

고강도 규제 ‘무색’…3분기 가계대출 증가폭 3년來 ‘최대’

한국은행 ‘2024년 3분기 가계신용’ 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4-11-19 16:22:01
한국은행 제공.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고강도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가계대출 규제 효과는 4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1895조8000억원) 대비 18조원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이번 가계대출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 △지난해 2분기(8조2000억원) △3분기(17조1000억원) △4분기(7조원) 계속 증가 폭이 확대됐다. 증가 폭은 올해 1분기 3조1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곧 반등해 두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올해 2분기(13조4000억원)보다 3분기(18조원)에 더 커졌다.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국은행 제공.

3분기 가계대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주택담보대출이다. 3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12조1000억원으로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83조7000억원)은 3조4000억원 줄어 12분기 연속 하락세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59조2000억원)이 3개월 사이 22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22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기타대출도 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04조3000억원)은 1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9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6000억원 축소된 영향 때문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DSR 등 거시 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 속도도 더뎌진 만큼, 주택거래에 1∼3개월 후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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