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이 지난 2일 경북 포항 사업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3일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일 오후 6시 포항 본사 앞에서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약 1시간30분 동안 노사 교섭 경과 보고, 연대사,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 겸 쟁의대책위원회 의장 투쟁사, 구호·파업가 제창 등 일정이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원이 참가해 ‘우리는 홀딩스의 지갑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김성호 위원장은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있다”며 “쟁의행위를 결코 가볍게 결정한 것이 아니며, 그럼에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조는 회사 측과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와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단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이어 나가되, 추이에 따라 단계별 쟁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3일 오후 6시 광양제철소 앞에서도 파업 출정식을 한다. 오는 19일에는 서울 포스코센터 집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포항남부경찰서는 집회에 따른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집회 시간에 맞춰 가변차로를 운용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접근했으나 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혜택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놓고 회사 측과 견해차가 커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