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태워없어지던 폐비닐이 항공유 등 고품질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충남은 폐기물 발생은 전국 2위인 반면에 재활용률은 최하위권으로,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최곤 5년간 2배로 증가하며 플라스틱 순환경제 사회로의 선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4개 시와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을 위한 폐비닐 고품질 자원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플라스틱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유 생산 등 화학적 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해서다.
협약에 따라 도는 폐비닐 분리 배출·수거 및 재활용 체계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천안시와 아산시, 서산시, 당진시 등 4개 시는 폐비닐 분리 배출을 안내하고, 분리 배출·수거 및 선별에 대한 비용 지원 등 재활용 활성화에 협력한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폐비닐 분리 배출 및 홍보를 지원하고, 열분해유 활용 생산 기반 구축과 재활용 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 등 재활용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4개 시가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폐비닐을 별도 수거 체계를 통해 재활용 업체에 보내 열분해유를 생산하면,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이를 사용해 플라스틱 원료인 납사와 항공유 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열분해는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간접 가열해 원료(나프타)나 연료(등유, 경유) 등 열분해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소각에 비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협약 참여 4개 시가 지난 1∼8월 생활자원회수센터(공공선별장)를 통해 수거한 폐비닐은 2826톤이다.
이 중 2540톤은 고형폐기물연료(SRF)로 만들어져 시멘트 공장에서 소각돼 열 에너지로 사용됐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태흠 지사는 “신의 선물이라던 플라스틱이 인류가 해결해야 될 문제로 부각됐다”면서 “이제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자원으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첫 걸음이 바로 폐비닐을 기름으로 만드는 열분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폐비닐이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귀중한 자원으로 취급되도록 충남은 분리 배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가동시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도는 충남형 탈플라스틱 실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의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내외 환경 규제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플라스틱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도와 충남연구원이 시군, 기업,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포럼을 통해 전국 최초로 △도시형 △농촌형 △해양형으로 시군 맞춤형 플라스틱 순환경제 방향을 설정했다.
충남형 탈플라스틱 실천 전략 비전은 ‘탄소중립경제특별도 2040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으로, 추진 방향은 △감량 :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아웃(OUT) : 일회용 플라스틱 아웃 △순환·자원화 : 폐플라스틱 재사용+재활용+새활용 △제로(ZERO) : 폐플라스틱 소각·매립 제로 등으로 잡았다.
목표는 △폐플라스틱 발생 30% 원천 감량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85%(2배) 달성 △폐플라스틱 최종처분율 15% 달성 등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정책 과제는 △충남형 플라스틱 순환경제도시 모델 구축 △생활자원회수센터 반입 적정량 시스템 도입 △도민 참여형 실천 확산 프로젝트 추진 △충남형 플라스틱 선순환 클러스터 구축 △고품질 재생원료 안정적 확보·공급 생태계 구축 △농업·농촌 플라스틱 순환경제 프로젝트 △스마트팜 플라스틱 선순환시스템 마련△해양형 새활용 비즈니스 모델및 복합공간 공간 구축 △연안 생태축 연계 탈 플라스틱존 설정 및 미세 플라스틱 생태 모니터링 등 21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