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축제 2년 연속 취소…때아닌 소양강댐 수위 상승 '탓'

인제 빙어축제 2년 연속 취소…때아닌 소양강댐 수위 상승 '탓'

기사승인 2024-12-15 16:35:07
쿠키뉴스 DB(2023 인제빙어축제)
국내 겨울축제 원조인 인제 빙어축제가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2년 연속으로 취소됐다.

인제군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내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빙어축제를  소양강댐 수위 상승으로 인해 행사장 조성과 결빙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1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90.31m로 평년 180.32m 보다 무려 10m 높은 수위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빙어호에 원활한 축제장 조성을 위해서는 소양강댐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예년보다 많은 가을철 강수로 상류의 물 유입량이 급증하고, 기후재난에 대비해 방류량을 조절하면서 소양호 담수량은 최근 5년 동안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998년을 시작으로 광활한 대자연 속 겨울놀이와 빙어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온 빙어축제가 2년 연속 무산되게 됐다.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은 지난 10월부터 수자원공사와 한강유역본부,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에 소양강댐 수위 조절을 요청해 왔다.

예년에 비해 소양강댐이 높은 수위를 보이는 것은 가을철 강수량 증가에 따른 물 유입량 증가와 기후 재난 대응 및 생활․산업 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방류량 조절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축제 취소 결정에 따라 재단은 올해 6월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처음 선보였던 여름 축제에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해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축제를 준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군은 올해 빙어호 일원의 빙어체험마을과 명품생태화원의 조성을 마무리짓고 사계절 관광벨트를 구축해 관광객의 유입과 체류시간을 늘려 머무는 관광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축제 관계자는 "대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해왔던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여름축제를 더욱 내실있게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