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보’에 리볼빙 감소…카드론은 계속 증가

‘당국 경보’에 리볼빙 감소…카드론은 계속 증가

기사승인 2025-01-08 06:10:05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카드사 리볼빙 규모가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에 8000억원 이상 줄었다. 반면 카드론은 2조8000억원 이상 늘어 서민 급전 수요가 여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리볼빙 규모는 16조7671억원으로 지난 2023년 12월 말 17조5694억원보다 8022억원(4.6%) 줄었다. 리볼빙 규모가 16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감소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관련 안내를 강화하도록 지도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3년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의무화하고 카드사 리볼빙 광고 문구도 규제했다.

자동차할부금융도 줄었다. 전업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은 2022년 한 해 동안 10조원대를 유지하다 2023년 9월 처음으로 9조원대로 떨어져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금액은 9조3862억원이다.

카드론 규모는 리볼빙 감소에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대출은 38조6463억원으로 2023년 12월말 35조8381억원보다 2조8081억원 늘었다. 카드론 대출액은 2022년 12월(33조6447억원) 이후 매 분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등 이슈로 저축은행업권의 대출여력이 감소해 카드사로 취약차주가 몰린 것 같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카드론이 늘었다”고 말했다.

리스 관련 부실차주도 늘고 있다. 중도 해지했거나 납부를 하지 못해 해약된 리스계약에서 회수된 금액을 뜻하는 해지리스자산은 지난해 9월 기준 57억원에 달했다. 해지리스자산은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30억대를 유지해 왔다. 3개월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준 해지리스자산의 70%는 우리카드(41억7800만원)가 보유하고 있다. 이전분기인 2024년 6월 말 4억6100만원에 불과했던 해지리스자산이 급증한 것이다. 이외 카드사가 보유한 해지리스자산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각 6~8억원이었다.

전체 리스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94403억원으로 2023년 12월 말 6조3424억원보다 3984억원 줄었다. 불황에 리스 계약이 줄고 이전에 맺은 리스 계약도 해지하는 모양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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