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칼이라도 휴대해 경찰 막아’ 지시”…윤건영, 경호처 제보 공개

“尹이 ‘칼이라도 휴대해 경찰 막아’ 지시”…윤건영, 경호처 제보 공개

“尹, 경호처 주요 간부들과 오찬서 ‘무기 사용’ 지시 제보”
“명백한 불법 지시…경호처는 특정인 사병 아냐”

기사승인 2025-01-13 10:45:24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경호처 내부제보 내용을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의 무기사용 지시 여부에 대해 답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아”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남동 관저 안에 숨은 윤 대통령이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까지 독촉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제(12일)도 경호처 간부와 오찬을 하면서 다시 한번 무기 사용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면서 “오찬에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을 비롯한 6명의 경호처 간부가 참석했다”고 했다.

또 지난 11일 오찬에서도 윤 대통령이 무기 사용을 언급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문제는 대통령의 이런 위법한 지시는 한 차례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관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대통령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질 각오를 하며 일해 온 수많은 경호관들은 특정인의 사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이 조금의 반성도 없이 더 심각한 짓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런 불법적인 지시를 했는지 당장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밝힌 내용은) 경호처 내부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경호처 내부에서 제보받은 것으로 신뢰도가 확보된 정보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자 가운데서 윤 대통령에게 반대 의견을 냈다는 제보는 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무기 사용 지시를) 감정이 격해져서 한번은 말했을 수 있겠다고 치지만, 반복적으로 무기 사용을 언급한 것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며 “윤 대통령의 반(反)이성적인 지시에 경호처 지휘부가 경호관들을 어떤 식으로 내몰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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