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미키 17’, 인간냄새 물씬 나는 SF…정치적인 깃발 들진 않아”

봉준호 감독 “‘미키 17’, 인간냄새 물씬 나는 SF…정치적인 깃발 들진 않아”

기사승인 2025-01-20 11:14:04
영화 ‘미키 17’ 공식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을 “인간 냄새 물씬 나는 SF”라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각본·연출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봉 감독은 그간 ‘기생충’을 비롯한 작품 다수에서 계급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왔다. 이번 영화는 이러한 주제에 천착하진 않지만, 비인간적으로 생을 반복하는 미키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노동자를 조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봉 감독은 “주인공의 직업 자체가 죽는 직업”이라며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임무를 부여받고, 죽기 딱 좋은 현장에 투입된다. 그야말로 서류 뽑듯이 인간이 출력된다. 그 자체가 비인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한의 처지에 있는 노동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계급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면서도 “거창하게 계급간 투쟁을 다룬다는, 정치적인 깃발을 들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미키 17’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내달 28일 개봉한다. 글로벌 개봉일은 3월 7일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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