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쿼드외교장관회의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빠져

트럼프 2기 첫 쿼드외교장관회의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빠져

기사승인 2025-01-23 05:44: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회의 공동성명에 종전에 들어갔던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행정부까지 쿼드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빠짐없이 들어갔던 표현인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관련 내용이 없었다.

두 문장으로 구성된 이번 성명은 과거 성명에 비해 내용 자체가 짧았고, 중국이나 북한 등 특정한 나라에 대한 언급 자체를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공동성명에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동 반대" 등 중국을 겨냥해 상시적으로 써온 표현은 포함됐다.

바이든 행정부 임기(2021년 1월∼2025년 1월) 중에 나온 쿼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관련 언급이 빠지지 않고 항상 포함됐다. 지난해 7월 쿼드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은 북한과 관련해 "안정을 훼손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수장을 맡은 루비오 장관은 쿼드 동맹국 외교장관과의 회동을 취임 첫 일정으로 시작했다. 외교가에선 이번 쿼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빠진 것과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우선순위가 긴장 완화로 바뀌면 사실상 '북핵 용인'의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15일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각자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도록 자극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 우리가 찾는 해결책"이라며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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