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기소된 뒤 맞는 첫 주말인 1일 전국 각지에서 탄핵 찬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전광훈 목사가 나선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전 목사는 “3·1절에 1000만명이 모이면 윤석열은 돌아오게 돼 있다”면서 “헌법이든 뭐든 다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집회엔 주최 측 추산 3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8000명이 모였다.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는 참석자 1만30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렸다.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든 채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시당 위원장, 김미애 의원 등 부산지역 여당 국회의원은 탄핵 반대 연설을 이어갔다.
앞서 탄핵 반대를 위해 부산역 집회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한국사 인기강사 전한길씨도 연단에 올랐다. 전씨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전씨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넘었고, 오늘이 지나면 60%에 도달할 것”이라며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이 이러한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헌법 정신을 유린한 민족의 역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단체와 시민들은 광화문 일대에 결집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인근에서 아홉 번째 ‘범시민 대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6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더불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내란 특검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 없는 내란 종식은 불가능하다”라며 “시민들의 힘으로 반헌법적 세력의 내란 책동을 완전하게 종식하자”고 피력했다.
광주 시민단체인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란 세력을 비호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최상목 권한대행을 즉각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또 “그를 끌어내리지 않고 수사 방해 상황을 허용한다면 내란 세력은 자신감에 가득 차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