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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불거진 롯데건설이 담보물 신세였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유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27일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 및 부지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롯데건설은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이번 매각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자산 가치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 중인 곳으로, 5층 규모 연면적 9949㎡다.
나머지 자산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롯데건설은 총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기업어음(CP)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11월 21일까지로 9개월물이다. 롯데건설의 단기물(CP,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총 4200억원으로 모두 만기가 1년 이하에 불과하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적자상태가 지속되면서 롯데케미칼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 사옥은 매각을 검토 중이며 나머지 자산은 매각하는 쪽으로 거의 결정됐다"면서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안정된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검토에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