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운동에 대한 총장님의 지식과 경험이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합니다. 19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 정책과 실행 전략을 배우고 싶습니다.”
최외출 영남대학교 총장이 지난달 말 중앙에티오피아지역주(州) 엔다쇼 타세우 주지사(Endashaw Tassew)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이다.
농촌지역사회 개발 정책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최 총장을 자신의 정책고문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온 것이다.
중앙에티오피아지역주는 지난 2023년 8월 남부국가민족주에서 분리된 지역으로, 인구의 8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해 농촌 개발이 핵심 과제다.
타세우 주지사는 최 총장의 새마을운동 연구 경험을 통해 혁신적인 지역사회 개발 정책을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총장은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라며 “새마을운동을 통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최외출 총장에 대한 개발도상국 정부의 정책고문 요청은 10여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4년 6월에는 에티오피아 제2대 지역인 암하라(Amhara)주가 최 총장을 주지사 정책고문으로 위촉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캄보디아 총리 정책고문, 2019년 4월에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주 정부 정책고문으로 각각 위촉돼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에티오피아 중앙정부로부터 연방공무원 혁신 프로그램 특별 연사로 초청받았고, 시에라리온과 기니 정부로부터 새마을대학 설립 협력을 요청받는 등 아프리카와 동남아 개발도상국에서 새마을운동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새마을운동을 실천하고 연구해 온 최 총장은 2007년에 최초로 새마을운동의 학문화를 주도해 왔다.
그는 한국새마을학회와 글로벌새마을포럼을 창립하고, 영남대에 새마을학 관련 학위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는 76개국 1000여명의 공직자와 청년지도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