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하남 미사지역에 문을 연 롯데의료재단 하남 보바스병원이 20일 공식 개원식을 갖고 전문 재활치료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6일 문을 연 보바스병원은 성인과 어린이 환자를 위한 전문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보바스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총 242병상(성인재활병동 202병상·어린이재활병동 40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활의학과, 신경과, 내과 등의 진료과를 뒀다. 외래진료센터, 성인재활센터, 어린이재활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특화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성인재활센터는 뇌졸중, 척수 손상, 근골격계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재활병동과 치료실을 같은 층에 배치해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3.0T MRI(자기공명영상), 128채널 CT(컴퓨터단층촬영), 내시경, 초음파, 로봇치료기, 수중치료실 등 다양한 첨단 재활장비도 갖췄다.
특히 어린이재활 치료 분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어린이재활센터는 뇌성마비, 발달지연, 자폐스펙트럼 등 다양한 소아 재활치료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며 재활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며 안정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치료 과정에선 각 분야의 전문의, 치료사, 간호사, 영양사, 심리상담사 등이 팀을 이뤄 협력 진료를 지원한다.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난임 환자가 증가하고, 미숙아(이른둥이) 출생 빈도가 늘면서 영유아 뇌성마비, 발달지연, 지적·시각·청각 장애 등의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2023년 기준 국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1.45세, 평균 출산 연령은 33.64세다. 만혼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미숙아 출산율은 전체 출생 아동 중 10% 수준에 달한다. 미숙아는 만성폐질환, 폐동맥고혈압 등 합병증을 비롯해 성장 후에도 운동·인지발달 지연, 뇌성마비, 시력·청력 문제 등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소아재활의료는 국내 의료 영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과소 공급 영역이다. 만성적인 저수가에 소아재활 기피 현상으로 숙련된 전문의와 치료사 구인이 쉽지 않다. ‘재활 난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치료가 시급한 장애 아동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은 다반사다. 장애 아동이 지역사회에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해 지방에 사는 가족은 수도권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보바스병원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윤연중 보바스병원장은 “국내 재활 치료 수준을 향상시키고, 치료 네트워크를 형성해 재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환자 중심의 최첨단 의료 환경을 제공하고, 치료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의료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해리 보바스의료원장은 “하남 보바스병원 개원을 통해 보바스의료원이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그동안 신경계 질환과 재활 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의료원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보바스의료원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