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를 시작으로 의대생 전원이 복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제적을 피한 뒤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의료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성균관대 의과대학 학생회는 28일 투표를 거쳐 전원 복학 등록을 결정했다. 성균관대 의대는 이날 오후 5시까지였던 복학 신청 마감을 자정까지 연장했다.
같은 날 울산대도 “학생 논의를 진행해 의대생 전원이 1학기 복학 신청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울산대는 27일 자정 등록을 마무리하고, 미등록 의대생을 대상으로 제적 처분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었다.
가톨릭대 의대 학생회 역시 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뤄진 본과생 설문조사를 통해 ‘등록 후 투쟁’ 방식으로 선회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등록 대상자 전원이 지난 27일 등록을 완료해 제적생이 나오지 않았다.
연세대의 경우 1명을 제외한 의대생이 모두 등록을 마쳤다.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우리 대학에선 1명의 제적 학생이 발생했다”고 했다.
고려대는 80% 이상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제적 처분 날짜를 31일로 미룬 상태다.
전국 의대생 대표자 모임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그간 ‘미등록 휴학’ 투쟁을 고수해 왔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생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엔 “서울대,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38개 대학은 복귀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의대생들의 복귀 규모가 커지곤 있지만 실제 수업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적을 모면하기 위해 일단 등록을 해놓고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 등으로 투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일부 대학은 ‘복학 후 수업에 참여할 것’이란 문구를 복학원에 담아 수업 참여를 유도했다. 학생 보호 차원에서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거나 출석 확인을 하지 않겠다는 대학도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31일 전국 40개 의대의 수업 복귀 현황을 집계한 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