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9단이 67개월 연속 왕좌에 오르면서 한국 바둑 랭킹 신기록인 ‘통산 75회 1위’ 대업을 이뤘다. 통산 2위는 74회 1위를 기록한 박정환 9단, 3위는 은퇴한 이세돌 9단(67회)이다. 랭킹 도입 이후 1위 횟수가 적은 이창호 9단은 22회로 4위에 랭크됐다.
세계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은 6월 한 달 동안 3승1패를 기록하며 67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진출과 2025 하나은행 바둑 슈퍼매치 결승 진출을 결정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신 9단은 5일 열린 하나은행 바둑 슈퍼매치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정환 9단을 완파하면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오는 9월에는 중국 신예 투샤오위 9단과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2위와 3위는 변동 없이 박정환 9단과 강동윤 9단이 자리를 지켰고, 신민준 9단과 안성준 9단이 각각 두 계단 상승해 4위와 5위에 올랐다. 반면 LG배 우승자 변상일 9단과 맥심커피배 우승자 이지현 9단은 각각 두 계단 하락해 6위와 7위로 내려갔다. 원성진·설현준·박민규 9단은 8~10위를 유지하며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여자 바둑 랭킹에서는 최정 9단이 7승3패를 기록하며 랭킹점수 15점을 추가하며 1위를 지켰다. 총점 9487점을 기록한 최 9단은 종합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은지 9단은 6월 한 달 동안 8승3패를 기록했음에도 13점을 잃어 9445점, 종합 36위로 여자 랭킹 2위를 유지했다. 오유진 9단은 종합 89위에 오르면서 여자 3위에 랭크됐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둑 유학을 온 천재 바둑소녀 스미레 4단은 6월 한 달 8승2패로 14계단 상승한 종합 93위에 올라 자신의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스미레 4단은 여자 랭킹 4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반면 지난달 여자 4위였던 김채영 9단은 종합 113위를 기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여자 5위로 하락했다.
100위권 내에서는 박재근 7단이 20위 계단 상승한 57위에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박재근 7단은 6월 진행한 제48기 명인전 예선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입단 후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9년 1월부터 레이팅 제도를 이용해 100위까지 공지했던 한국 기사랭킹은 2020년 2월부터 개정된 랭킹제도를 도입했고, 2022년 8월부터는 범위를 확대해 전체 프로기사의 랭킹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