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유시설·비행장에 드론 공습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유시설·비행장에 드론 공습

러시아 3명 사망 추정…우크라이나는 11명 부상

기사승인 2025-08-02 20:55:27
수색대원들이 지난 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다층 주택을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조각을 운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석유 시설과 군 비행장을 드론으로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키이우포스트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드론전에 특화한 부대인 무인시스템군(USF)이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180㎞ 떨어진 랴잔의 한 정유 시설과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국경을 맞댄 보로네시 지역 석유 저장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군 프리모르스코-아흐타르스크 비행장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프리모르스코-아흐타르스크 비행장은 장거리 드론 발사장이다. SBU는 러시아 펜자에서 군사·산업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공장도 공습했다. 이 공장은 고정밀 항법·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112대를 격추했다고만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통상 공습받은 지역 피해 상황은 공식 발표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텔레그램 채널과 지역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러시아 여러 시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는 영상들에는 사마라와 리페츠크, 크림반도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담겼다. 크림반도 정유 시설 인근에서도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올레크 멜리첸코 러시아 펜자 주지사는 여성 1명이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말했고, 유리 슬류샤르 로스토프 주지사는 드론 공격을 받은 한 기업 건물의 경비 1명이 숨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뱌체슬라프 페도리셰프 사마라 주지사는 드론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7월31일∼8월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5명을 포함한 31명이 숨지고 159명이 다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1∼2일 “러시아가 드론 53대를 발사했다”면서 “그중 45대를 격추 또는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