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맛과 멋, 고즈넉한 한옥에서 만나다…영양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인기

조선의 맛과 멋, 고즈넉한 한옥에서 만나다…영양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인기

한글 최초 조리서 배경지에서 음식·숙박·한옥문화까지 오감 만족 힐링여행

기사승인 2025-08-06 15:36:46
두들마을 전경. 영양군 제공

산불의 흔적을 딛고 고요히 들어선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이 전통 한식과 고택 체험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언덕 위 마을’이라는 뜻의 이곳은 조선시대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이 음식디미방을 집필한 역사적 배경지로, 전통문화와 미식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6일 영양군에 따르면 두들마을은 석계 이시명 선생이 터를 잡은 후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발전했다. 마을 곳곳에는 장계향 선생을 기리는 안동장씨 유적비, 이승일이 새긴 동대·서대·세심대 등 유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문화유산의 풍미를 더한다.

석계고택과 석천서당 등 전통 가옥이 자리한 마을 언덕 꼭대기에는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장계향 선생의 생애를 소개하는 전시를 비롯해, 음식디미방 속 전통음식과 전통주 만들기 체험, 한옥 숙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음식디미방의 조선 레시피로 만든 전통 한상차림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석류탕, 섭산삼, 수증계, 어만두 같은 이름도 생소한 조선시대 음식들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선보이며, 다도 체험 등 마음을 다스리는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에서 맛보고 쉬는 ‘음식디미방’ 체험은 몸과 마음의 허기를 함께 채워준다”며 “두들마을에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