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의 흔적을 딛고 고요히 들어선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이 전통 한식과 고택 체험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언덕 위 마을’이라는 뜻의 이곳은 조선시대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이 음식디미방을 집필한 역사적 배경지로, 전통문화와 미식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6일 영양군에 따르면 두들마을은 석계 이시명 선생이 터를 잡은 후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발전했다. 마을 곳곳에는 장계향 선생을 기리는 안동장씨 유적비, 이승일이 새긴 동대·서대·세심대 등 유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문화유산의 풍미를 더한다.
석계고택과 석천서당 등 전통 가옥이 자리한 마을 언덕 꼭대기에는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장계향 선생의 생애를 소개하는 전시를 비롯해, 음식디미방 속 전통음식과 전통주 만들기 체험, 한옥 숙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음식디미방의 조선 레시피로 만든 전통 한상차림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석류탕, 섭산삼, 수증계, 어만두 같은 이름도 생소한 조선시대 음식들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선보이며, 다도 체험 등 마음을 다스리는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에서 맛보고 쉬는 ‘음식디미방’ 체험은 몸과 마음의 허기를 함께 채워준다”며 “두들마을에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