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15개 국가 소비자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화장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의료서비스는 5위, 의료기기와 의약품은 6위에 올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7일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은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과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시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을 위해 2021년부터 매년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의료기관 진출·유치 및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수출 상위국인 미국, 중국, 일본 등 15개 국가(22개 도시)다. 이들 국가의 일반 소비자 6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5일부터 12월18일까지 온라인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 화장품이 해외 화장품을 제치고 인식도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3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이어 의약품과 의료기기 인식도는 6위, 의료서비스는 5위를 기록했다. 의약품·의료기기·의료서비스 인식도 1위는 미국이 가져갔다. 일본은 화장품·의료서비스 부문에서 2위, 의약품·의료기기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한동우 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중소기업들의 색조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며 “K-컬처와 연계된 호감도가 품질 및 가격 경쟁력과 맞물리며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 국가로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100점 만점 기준 61.8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2023년 6위(62.2점)에서 4계단 하락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이었다. 호감도 1위는 일본(69.6점)으로 2023년 7위(62.2점)에서 6계단 상승했다. 뒤이어 스위스(68.3점), 싱가포르(66.7점), 독일(66.4점), 영국(65.8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 본부장은 일본의 바이오헬스 산업 호감도 상승 이유에 대해 “특별한 상승 계기는 찾지 못했지만, 여러 국가에서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상승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이유(중복응답)로는 △기술 강국으로 인식(33.0%)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32.6%) △한국 바이오 제품에 대한 관심(30.1%) △주변 지인의 추천(29.4%) △긍정적 언론보도(27.8%) 등이 꼽혔다.
호감도가 낮은 이유(중복응답)로는 ‘국가에 대한 신뢰감 부족’(53.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이어 △부정적 언론보도(40.7%) △한국 상품에 대한 부정적 경험(40.7%) △한국 방문에 대한 부정적 경험(21.4%) △주변 지인의 부정적 경험(21.4%)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68.1%로 2023년(64.9%) 대비 3.2%p(포인트) 올랐다. 상승을 주도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었다. 해외 진출 한국 병원의 인지도는 57.9%로 2023년 대비 1.5%p 높아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등 자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국가에서 한국 의료서비스를 치료 목적으로 이용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서비스 이용이나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응답자 1239명 가운데 54.9%는 ‘우수한 의료기술 및 치료 효과’ 때문에 한국을 택했다고 답했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74.4점으로 나타났다.
한 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국가별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바이오헬스 제품과의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첫 단독 조사”라며 “조사 결과는 한국 의료서비스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 및 국가별 진출 우선순위 설정, 현지화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