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시의 도심 한복판 평범한 골목이 유명 치킨 명소로 새롭게 부상했다.
구미시는 송정동 교촌치킨 1호점 인근 500m 구간에 ‘교촌1991 문화거리’를 조성한 뒤 시민과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었으며, 이는 도심 활력과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10일 밝혔다.
교촌1991 문화거리는 민관 협력으로 18억원을 투입해 조성된 문화·관광 거리다.
노후했던 골목길은 쉼터와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거리 곳곳에는 교촌 브랜드의 성장사와 BI(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벽화, 조형물, 조명에 반영돼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야간 조명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인증 명소로 떠올랐다.
방문객들은 “리뉴얼 이후 각종 벤치와 치맥공원, 조경 등이 조성돼 머물고 싶은 쉼터 느낌이 든다”, “다양한 이미지월과 브랜드 벽화, 조형물이 많아 사진 찍기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촌 1호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증가했고, 이곳을 찾는 유동인구의 영향으로 인근 상가도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교촌 1호점을 방문한 송지현(여·24)씨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시그니처 소스를 붓으로 작접 발라 먹는 체험도 독특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교촌1991로’가 지역 최초 명예도로로 지정된 것에 이어, 문화거리가 올해 본격적으로 조성되면서 기업 브랜드와 도시 문화가 융합된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높다.
다양한 시스템 개선과 거리 관리가 이뤄지며 청년 창업과 외식업, 숙박업 등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지역 숙박업과 프랜차이즈 업계가 거리 활성화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 분석도 나왔다.
구미시는 앞으로 지역 브랜드와 스토리를 결합한 관광 자산 개발에 더 집중하고,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 문화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교촌1991 문화거리는 지역 브랜드를 관광 자산으로 만든 모범 사례”라며 “도심을 더 매력적으로 바꿔,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