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살리기’ DL그룹도 참여…2000억원 유상증자 결정

‘여천NCC 살리기’ DL그룹도 참여…2000억원 유상증자 결정

기사승인 2025-08-11 16:46:56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전남도 제공 

한화그룹과 함께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그룹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도 위기를 맞은 여천NCC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했다.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DL그룹 지주회사인 ㈜DL은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합작법인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3위 기업이지만, 2020년대부터 본격화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2년 당기순손실 3477억원, 2023년 2402억원, 지난해 2360억원을 기록해 왔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3100억원의 자금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화그룹은 주주사가 각각 1500억원을 지원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구책을 실행하면 연말까지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관련 자금 대여를 승인했다. 

반면 DL 측은 “정확한 경영 상황 판단과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쳐 왔다. 다만 지역사회와 협력사 피해 축소, 주주사로서의 책임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한화와 공동 지원에 나설 것으로 결정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