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방산3사가 유럽 맞춤형 무기체계를 앞세워 ‘DSEI 2025’ 런던 전시회에 참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력 보강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NATO와 동맹국의 안보 수요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모듈화 추진 장약(MCS) 등을 선보였다. K9은 폴란드·핀란드·에스토니아 등 6개국에서 운용 중으로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을 강조했고, 천무는 유럽의 장거리 정밀타격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제시됐다. MCS는 NATO 표준에 맞춰 안정적 장약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화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정비를 포함한 현지화 전략으로 공급망 강화, 고용 창출,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호주·루마니아에서 이미 추진 중인 현지화 모델이 대표적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 고객들은 단순 구매를 넘어 산업 기반과 전력 유지 역량까지 강화할 파트너를 찾는다"며 "한화는 검증된 체계와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최초 ‘국방 로봇체계’ 양산 돌입…2700억 규모 폭발물탐지제거로봇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초로 국방 로봇체계 양산에 착수한다.
방위사업청과 약 2700억원 규모의 ‘폭발물탐지제거로봇’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이번 장비는 원격으로 지뢰 탐지와 급조폭발물(IED) 탐지·제거가 모두 가능한 세계 최초 로봇으로, 대한민국군에 국산 국방 로봇이 전력화되는 첫 사례다. 집게 조작팔과 감시장비를 기본 탑재해 360도 전방위 작업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X-레이 투시기, 지뢰탐지기, 무반동 물포총, 산탄총, 케이블 절단기, 유리창 파쇄기 등 다양한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
그동안 지뢰 및 IED 제거는 장병들이 직접 투입돼 큰 위험에 노출됐고 일부 외산 로봇이 도입됐지만 수량이 제한적이었다. 정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 무인화 흐름에 대응해 2017년 탐색개발에 착수, 2023년 체계개발을 완료하며 이번 양산으로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정부와 함께 축적한 무인화 기술 역량을 결집해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보호협회,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최종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가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두 기관은 K-방산 수출 확대에 필수적인 글로벌 보안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번 사업으로 양측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24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방위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수출 실무 △보안 △사이버 침해 대응 교육을 운영한다. 특히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사이버 보안 성숙도 인증(CMMC) 등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 입찰 참여와 글로벌 사업 신뢰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는 정부의 첨단 방위산업 육성 및 ‘글로벌 4대 방산 강국’ 도약 전략에 맞춰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된다. 체계업체와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글로벌 보안 요건을 충족함으로써 해외 동반 진출과 수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손재일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은 "방산 보안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춘 실효성 있는 훈련체계를 마련해 방산업계 전반의 보안 역량을 높이고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