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스닥 차례 오나...정책 모멘텀 호재될까

드디어 코스닥 차례 오나...정책 모멘텀 호재될까

증권가, ‘정책 ·유동성·AI신산업’ 긍정적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주목

기사승인 2025-09-10 11:16:52 업데이트 2025-09-10 12:30:40

올해 연일 상승하며 3300선 부근까지 뛰어 오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부진했다. 다만 9월 들어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의 벤처투자 육성 의지에 힘입어 앞으로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5.1%(종가기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7% 오른 코스피와 비교하면 상대적인 선전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9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규모는 각각 1669억원, 1310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AI라는 신산업이 등장했고 유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3차 벤처 붐’이 도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벤처 관련 업종과 종목이 많이 포진한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이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2조원대에서 40조원에 도달하려면 향후 5년간 매년 27%가량의 고성장이 필요하다. 과거 벤처 붐 시기의 가파른 증가세를 재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부는 △모태펀드 예산을 확대하고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도입 △초대형 IB 벤처투자 확대 등의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BDC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1호 공략으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이다. 지난달 27일 BDC 도입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 벤처시장은 공공자금 의존도가 높아 민간 중심의 모험자본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만큼 통과 의의가 크다.

정부는 아울러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도 50개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은 2022년 9개사로 정점을 찍었고 작년 2개사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AI라는 신산업의 등장은 코스닥 벤처 붐의 가능성을 높이는 두 번째 요인이다. 미국 빅테크의 AI투자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동성 확대다. 연준은 이달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부의 정책에 더해 유동성 확대, AI산업 등장 등이 과거 김영삼 정부 당시 1차 벤처붐, 문재인 정부 당시 2차 벤처붐과 유사하다”면서 “3차 벤처 붐이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벤처투자가 활성화 하면 중소 ·벤처기업이 높은 코스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1, 2차 벤처붐 당시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벤처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두 업종은 정부의 집중 육성 대상인 전략 산업에도 포함된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중소형주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결합되면 중소형주 랠리 확산 및 추세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9월 코스닥 내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