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 환자는 4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2배 늘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공개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 환자 수는 2020년 1078명에서 2025년 4370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9명에서 29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한랭질환 환자 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기상청과 지자체는 폭염특보 발령 시 행동요령과 건강 유의 메시지를 안내하고, 무더위쉼터 운영 등 폭염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야외 노동자 지원과 응급대응 등은 지자체별 편차가 커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기록적 폭염으로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국민이 늘었다”며 “3년 전부터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증했는데, 2023년 유럽에서만 4만7690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실을 보면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 보건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위 취약성은 나이·건강 상태 등 생리적 요인과 직업·작업 환경 등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된다”며 “적절한 환기·냉방과 휴식이 어려운 실내외 근로자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난안전법, 기후변화 적응계획, 보건·복지 부처 지침 등 폭염 대응 법적 근거가 흩어져 있고 지자체별 시행 수준도 들쭉날쭉하다”며 “기후위기를 새로운 보건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관계 부처가 근거법 개정 등 적극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