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 총체적 난항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 총체적 난항

김성일 의원, 민간 투자유치 저조‧정주여건 개선은 하세월…전남도 책임 있는 사업 추진 촉구

기사승인 2025-09-16 16:58:47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이 저조한 민간 투자유치와 토지 분양은 물론, 정주여건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총체적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일(해남1, 민주) 의원은 16일 열린 전남도의회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12년간 답보 상태에 머무는 솔라시도 사업 지연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2005년 관광ㆍ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착공했으나,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사업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친환경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시티), 삼호(서남부권 체류형 관광레저도시), 삼포(미래형 자동차 융복합산업밸리)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추진되는 솔라시도 개발사업은 전체 공정률이 평균 약 33%에 불과하다. 

특히 개발면적 20.9㎢(632만평) 규모로 전체 사업의 약 62%를 차지하는 구성지구마저 34.4%로 기대에 못 미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그동안 추진된 사업은 골프장과 태양광단지 등 기업 소득과 직결된 것들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민간사업자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공정률 저조가 민간투자 유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구별 민간자본 투자유치 실적 /전남도의회
김 의원에 따르면 총사업비 4조 2859억 원 중 82%가 민간 투자에 의존하는 구조임에도 민간 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태양광, 골프장, 렌트카 차고지 등 일부 사업은 완료됐으나,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1500세대 주택단지는 지난 7월 사업자(SGV)측이 사업계획 승인을 취하하면서 무산됐다.

지난 2월, 전남도가 미국 투자유치그룹 스톡 팜 로드의 자회사인 퍼힐스 측과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개도(開道)이래 최대 규모인 15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지난 달 실제 투자 이행 과정에서 총 15조 원의 투자 유치금 가운데 겨우 1조 원에 그치고, 이행 시기도 6개월 연장하면서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지분양 역시 BS건설에 분양된 태양광과 골프장 부지를 제외한 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택지 분양률은 구성지구 약 5%, 삼호지구 약 6%에 그치고 있다.

김 의원은 비수도권 지역에 글로벌 기업과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입주 혜택만이 아니라 주거ㆍ교육ㆍ의료ㆍ문화 인프라 등 정주 여건이 확실하게 뒷받침돼야만 기업과 인재가 함께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전남도가 국제학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추진했지만, 이와 연계돼야 할 대규모 주거단지는 이미 무산됐고, 병원 등 필수 도시 인프라 조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사업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원주민에 대한 이주대책도 따져 물었다.

이주 대상 총 74세대 중 이주 완료 세대는 단 5세대에 불과하고, 나머지 69세 중 8세대만 이주를 희망해 61세대는 이주를 희망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주 지원책과 재정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솔라시도 프로젝트는 더 이상 거대한 담론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통해 서남권 발전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전남도의 책임있는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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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