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가 교육감 당선을 위한 주요 승부처로 인식되면서 전초전이 치열하게 달아오른다. 내년도 6월 3일 선거일까지 9개월을 남긴 시점이지만 인지도 경쟁이 후끈하다.
지난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성향과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 승패가 결정된 지역이 양산이기 때문이다. 당시 도내 전체 표 집계에서 6750표 차이로 박종훈 교육감이 승리했다. 0.47% 득표율 차이다.
진보 성향 교육 관련 시민 단체는 강연회를 열며 공을 들인다. 포럼 사람과교육은 양산에서 진보 지식인인 김누리 중앙대 교수를 초청한 강연회를 40~50대 젊은 학부모 유권자층이 많은 물금읍 지역에서 개최코자 했다. 하지만 돌연 강연 장소 변경이 이뤄진 것도 양산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보수성향 한 후보는 양산에서 앞다퉈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거 출마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현수막 걸기로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시내 유동인구 밀집 상업지에 후보자 현수막 위치 잡기 싸움이 전개될 정도다. 정식 게시대가 아닌 게릴라식 현수막 걸기가 봇물을 이룬다.
언론사를 통해 기고문을 싣고 교육 현안에 논리를 전개하며 실력 과시에 나서기도 한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 최대 승부처로 양산시가 부상하는데는 득표율에 있다. 창원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했지만 김해, 양산, 거제에서 진보 후보에 1만표 이상 뒤지면서 당락이 결정됐다.
18개 시군별 득표 현황을 보면 1만 표차 이상 벌어진 곳이 △김해 1만6331표 △진주 1만4908표 △양산 1만1440표 △거제 1만446표로 4곳이다. 진주 지역만 보수성향 후보가 1만표차 이상으로 승리했다. 따라서 보수성향 후보들은 양산에서 득표 차이를 줄이는데 혈안이다.
학부모들은 반색한다. 박덕우 양산시학교운영협의회 회장은 "양산은 역대 교육감선거부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도내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특성이 있다. 양산을 겨냥한 더 사려깊은 공약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다채로운 혁신적 학교 운영 방법이 많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