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167건…사상자 ‘2배 증가’

5년간 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167건…사상자 ‘2배 증가’

지난해 명절 사상자 47명…2020년 23명 집계
절반은 ‘주시태만’…과속·안전거리미확보 등 원인

기사승인 2025-09-18 10:33:20
2020~2025년 8월 말 기준 각 명절별 교통사고 사망자·부상자 현황.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최근 5년간 명절기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167건 중 사상자 수는 1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상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설날·추석 등 명절 기간에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총 167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102명으로 총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교통사고 건수는 44건, 사상자 수는 47명(사망 2명·부상 45명)으로, 2020년(23명, 사망 2명·부상 21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설 연휴 기준 사망자는 없었으나 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원인은 운전자가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발생한 ‘주시태만’ 교통사고가 96건(57.8%)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과속(18건) △추월불량·급차로변경 등 운전자기타(17건) △안전거리미확보(14건) △졸음운전(13건)이 뒤를 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24건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서해안선(17건), 중부선(16건), 영동선(10건) 등 순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 체험관 운영과 홍보를 강화하고, 고속도로 2차 사고 발생 시 긴급대피 알림시스템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명절에는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장거리 운전이 많아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전자들의 기본적인 안전 운행 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와 한국도로공사도 교통안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