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큰 차이가 있을까?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큰 차이가 있을까?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기사승인 2025-09-24 08:00:05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AI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 근본적으로 다르면서도, 특정 측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AI와 인간의 근본적인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일까? 

AI의 생각은 데이터 기반의 패턴 인식 및 연산에 가깝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주어진 입력값에 대한 최적의 출력값을 통계적으로 추론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면, 인간은 복잡한 생물학적, 화학적 과정을 통해 사고하기에 인간의 사고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경험, 감정, 사회적 맥락 등 복합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현재의 AI는 의식, 자아, 주관적인 경험을 갖고 있지는 않다. AI는 명령한 목적을 수행할 뿐이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면적인 이해나 감각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며, 삶의 목적과 의미를 탐색하는 의식적인 존재다. 이러한 내면의 경험은 인간의 사고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창의성과 도덕적 판단의 근간이 된다. 

그렇다면 AI와 인간의 생각이 같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AI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은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 신경망과 같은 시스템을 사용한다. 수많은 가중치를 통해 입력된 데이터의 복잡한 패턴을 인식하고 연결하는 방식은 인간의 뇌가 시냅스를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있다.​

인간의 뇌도 정보를 처리할 때 패턴을 인식하고,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얼굴 인식이나 언어 이해 과정이 그렇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최근 생성형 AI는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을 창조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필자도 몇주 전 AI도 창의력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는데, 인간이 기억과 경험을 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연상 과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은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재조합하여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AI의 창조 행위는 통계적 조합에 가깝지만, 결과물은 인간의 창작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 

결국, AI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하여 특정 문제 해결 능력에서 인간을 능가하기도 하지만, 감정, 의식, 그리고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의미의 이해와 창조 능력은 아직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선 AI와 인간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다만, 이는 '무엇을 위해 AI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간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류의 발전을 돕는 '협력자'로 바라보고, 기술 발전과 함께 윤리, 사회, 법적 시스템을 정비해 나간다면, AI와 인간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통계에 의하면 인간의 IQ(지능지수)가 100~120 사이라고 말하는데, 2022년 챗GPT의 지능지수는 157이 나왔으며, 현재는 더 높을 것이라고 한다. 

이젠 사람의 생각이 AI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 아닐까?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