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황제’ 신진서, 48기 ‘명인(名人)’ 등극…박정환 천적 입증

‘바둑 황제’ 신진서, 48기 ‘명인(名人)’ 등극…박정환 천적 입증

48기 명인전 결승에서 타이틀 전적 2-0으로 우승
44·46기 대회에 이어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 등극
올해 다섯 번째 타이틀 획득…‘박정환 천적’ 입증

기사승인 2025-09-25 17:48:39
명인전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포즈를 취했다. 한국기원 제공

열다섯 번째 ‘신-박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열한 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2국이 25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1국에서 선취점을 올린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0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종합 전적 2-0으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결승 시리즈는 22일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기선을 제압하며 앞서갔다. 이어 2국에서도 신진서 9단이 완승을 거두며 2년 만에 명인전 우승컵을 탈환했다. 신 9단은 박정환 9단과 상대 전적에서도 51승24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신진서 9단은 2021년 44기와 2023년 46기에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선 두 차례 우승은 패자조에서 부활해 정상에 오른 반면, 이번 48기에서는 본선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신진서 9단(왼쪽)이 ‘박정환 천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기원 제공

신 9단은 지난 2월 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를 시작으로, 2025 하나은행 바둑 SUPER MATCH, 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에 이어 명인전까지 우승하며 올해 다섯 번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직후 신 9단은 “강자들을 꺾고 명인에 올라 뿌듯하다. 어려운 바둑이 많았지만 그만큼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최근 공부가 재밌어서 성적이 좋아졌는데 올해 남은 기간은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한국 바둑이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박정환 9단은 승자조 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한 후 패자조 결승에서 박민규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했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 2500만원이며 생각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 30초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