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도 깔끔한 주방”…3040은 왜 주방에서 위로 받을까

“퇴근 후에도 깔끔한 주방”…3040은 왜 주방에서 위로 받을까

한샘 R&D본부 유병걸 부장 인터뷰
미니멀리즘 넘어 ‘비욘드 미니멀리즘’

기사승인 2025-09-30 10:48:46
한샘 R&D 본부 유병걸 부장이 유로 키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샘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의 새로운 키워드로 ‘비욘드 미니멀리즘(Beyond Minimalism)’을 내세우며 시장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대표 라인업 ‘유로(Euro)’ 시리즈를 전면 리뉴얼한 것이 신호탄이다.

유병걸 한샘 R&D본부 부장은 “최근 몇 년간 미니멀리즘이 주거 트렌드를 주도했지만,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덜어내는 것’을 넘어 기능성과 편리성을 원한다”며 “비욘드 미니멀리즘은 이러한 변화의 반영”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리즘을 넘어서, 수납과 기능을 강화해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생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샘 유로 키친이 새롭게 선보인 ‘히든 슬라이드 벽장’(좌), ‘양문형 코너장’(우). 한샘

3040의 생활 패턴에서 출발한 ‘유로 키친’

유 부장은 이번 리뉴얼의 출발점을 30~40대의 라이프스타일로 꼽았다. 그는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세대는 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도, 퇴근 후 집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을 원한다”며 “유로 키친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정돈된 주방’을 원하는 요구를 반영했다. 가족이 함께 교감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수납물이 쉽게 제자리를 찾고, 필요할 때 즉시 꺼내 쓸 수 있는 구조’ 설계가 핵심이 됐다. 실제로 신제품 ‘히든 슬라이딩 벽장’은 자잘한 조리도구와 양념류를 한 번에 숨길 수 있어 상판을 항상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양문형 코너장’은 사각지대였던 모서리 공간을 수납장으로 전환해 효율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았다.

비욘드 미니멀리즘 철학을 담은 한샘 유로 700 그레이스. 한샘

주방은 더 이상 조리 공간만이 아니다

비욘드 미니멀리즘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소통과 취향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유 부장은 “지금까지는 시야를 가리는 후드가 아일랜드 상부를 차지했지만, 유로 키친은 쿡탑과 후드를 일체화한 ‘올인원 쿡탑’을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다”며 “덕분에 소통이 원활해지는 다양한 부엌 레이아웃의 제안이 간능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유리 장식장’을 통해 주방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조명과 마감 디테일을 강화해, 소비자가 아끼는 물건을 전시하듯 보여줄 수 있게 한 것이다. 

한샘 유로 키친 신규 유닛 ‘스틸 선반’. 한샘

다변화된 수요에 맞춘 확장된 맞춤형 옵션

한샘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주도하는 흐름에 주목했다. 유 부장은 “과거에는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에게 ‘이렇게 써야한다’고 제시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소비자가 제품의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세분해진 만큼 다변화된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샘은 맞춤형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사제 가구가 자유로운 규격 제작으로 소비자들의 맞춤 수요를 일부 충족해 왔다. 한샘은 이를 넘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 맞춤 제작 옵션을 확대하며, 생활 속에서 더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로 키친은 상판과 도어 디자인을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규격화가 어려운 소재도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손잡이는 핸들 타입과 핸들리스 타입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빗각 형상의 도어를 사용해 핸들리스 부위의 마감과 디자인을 고급화했다. 

유 부장은 “브랜드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라며 “맞춤형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곧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의 생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한샘 키친은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