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멘트 업계 전반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 가운데, 쌍용C&E만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동해시민행동은 21일 성명을 통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물질을 늘리고 있는 쌍용C&E는 각성해야 한다"며 "정부도 시멘트 업종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이 한국환경공단 'CleanSY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제조 업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20년 5만 295톤에서 2024년 4만 3851톤으로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멘트 생산량은 4751만 톤에서 4418만 톤으로 줄었다.
그러나 쌍용C&E는 이러한 추세와 달리 오염물질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쌍용C&E 동해공장은 9459톤에서 1만 235톤으로 8.2%, 영월공장은 2895톤에서 3181톤으로 9.8% 늘었다. 반면 한라시멘트(–20.6%), 한일시멘트(–26.9%), 아세아시멘트(–23.3%) 등 주요 기업들은 20% 이상 감축했다.
특히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쌍용C&E 동해공장은 8.4%, 영월공장은 9.7% 늘어난 반면, 한일시멘트(–27.4%), 아세아시멘트(–23.6%) 등 대부분의 업체는 감축에 성공했다. 먼지 배출량도 쌍용C&E는 동해공장 0.6%, 영월공장 17.5%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유일하게 증가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쌍용C&E의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057만 톤으로, 2020년보다 7.1% 늘었다. 동기간 다른 시멘트 기업들은 6~20% 이상 감축했다.
시민행동은 "쌍용C&E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단기 이익에 치중한 결과"라며 "기업은 시민 앞에 해명하고, 정부는 시멘트 업계에 대한 관리감독과 배출허용기준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쌍용C&E가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며 "공장 인근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쌍용C&E는 최근 '탄소중립 시멘트 생산체계 전환'을 내세워 폐기물 연료 비중 확대와 감축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번 수치가 공식 확인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