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0주년 경찰의 날’인 지난 21일 오후 4시 47분, 112에 ‘총기 소지 탈영 군인’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해남읍 구교리의 한 아파트 인근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신고가 접수되자 전남 해남경찰은 40여 명의 가용 경력 모두를 현장에 투입했다. 군부대와 소방, 해남군청 등 유관 기관에서도 대응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순식간에 80여 명이 현장을 장악했다.
방탄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은 주민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귀가하는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에서 진입을 막는 등 상황 통제를 시작했다.
경찰은 경계 강화와 함께 아파트 폐쇄회로 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1시간여의 긴장된 시간을 보내며 오인신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장남감 총을 구입한 A군(중 3)이 군복 상의 외투를 입은 채 총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본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신속하고 차분한 경찰 대응에 박수를 보냈다. “전에 없던 일이라 긴장되고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일사분란하게 현장을 정리하는 경찰을 보면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화랑훈련 기간인데 제대로 훈련을 한 것 같다”면서 “실제 상황이 아닌 오인 신고라 천만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과 주민 모두 진땀을 흘리게 한 이날은 ‘제80주년 경찰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