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미 통상 협상 데드라인 없어…곧 원자력협상 시작”

조현 “한미 통상 협상 데드라인 없어…곧 원자력협상 시작”

기사승인 2025-10-23 10:07:53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미의원연맹 주최로 열린 외교장관 초청 한미관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안보 분야 협상에서 원자력 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통상 협상과 관련해선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데드라인으로 잡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보 차원이 아니라 산업적 차원에서 연료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 농축을 해야 하고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주 강력히 (미 측에) 요청했다”라며 “그게 받아들여져 곧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미 고위급 협의체를 가동해 원자력협정 개정 가능성을 포함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미국과의 합의가 있을 경우 20% 미만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사용후핵연료의 독자적 재처리는 여전히 금지되어 있는 상태다. 

한미가 논의 중인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데드라인으로 잡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투자구조, 투자하는 방식, 수익배분 관련해서 어느 하나를 줄이면 대신 다른 것이 늘어나고 복잡한 구조가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밝혔듯 국익을 우선으로 하고, 합리성에 기초해야 하며 이런 (기준에) 못 미치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협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양국이 합의한 ‘안보 패키지’가 동시에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은 안보 분야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요청이라기보다는 국제정세가 흔들리고 있고,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리 필요에 따라 미국과 큰 틀의 합의가 대강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이 증액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입장을 지켜낸 수준에서 타결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 협상 합의문이 발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꼭 어느 시점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해야 한다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밝혔듯 국익을 우선하고 상업적 합리성에 기초해야 한다. 이런 것에 못 미치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협상할 수도 있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할 수 없다”라며 “다만 지금 준비하고 있다거나 미국이 우리에게 통보해오거나 하는 것은 없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과거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1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날 연락해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능성이 막판에 언제든지 있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