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그리고 그 심장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혈액이 바로 금융이다. 혈액이 막히면 신체 기관이 작동을 멈추듯, 금융이 경색되면 기업은 숨을 멎고, 가계는 위축되며,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
오늘날 우리 경제가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금융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철학을 정책의 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물과 금융,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묶는 전략적 통찰 덕분이다.
특히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리더십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재정의 뼈대를 튼튼히 하면서도, 민간의 혈관까지 자금이 원활히 흐르도록 정책의 정맥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금융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는 그의 말은 철학을 넘어,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과 책임감의 실천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 개선,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지역 금융기관 역량 강화 등 이 모든 조치는 ‘현장의 맥박’을 읽는, 오랜 정책 경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금융의 포용성과 공정성을 중심에 두고,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소상공인 사이의 금융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보증 제도 개선, PF 리스크 선제 관리, 지역은행의 자생력 강화 등 이 모든 정책은 단편적인 조치가 아니라, 경제 전체의 혈류 순환을 회복시키려는 체계적 치료다. 시장이 “금융위가 제대로 읽는다”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 금융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성은 이 정부 금융정책의 백미 중 하나다. 지방은행을 단순한 '돈 보관 창구'가 아닌 지역 산업의 '성장 동반자'이자 '현장의 혈액 공급자'로 거듭나게 하려는 노력은, 단순한 금융정책을 넘어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수도권에 쏠린 혈액이 전신으로 원활히 공급될 때, 국가 경제라는 몸통은 더욱 건강해진다.
결국, 금융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금융은 경제의 혈액이고, 신뢰는 그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심장이다. 혈관이 막히면 장기는 산소를 잃고 위축되듯, 금융 흐름이 경색되면 기업은 투자를 멈추고 가계는 소비를 접는다. 신뢰가 흔들리면 시장은 마치 동맥경화처럼 경직되고, 자금은 생명력 있는 실물경제가 아닌 안전 자산 속으로만 숨어든다.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은 바로 이 순환계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끄는 정책 기조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이 아니라, 혈관을 넓히고, 심장 박동을 안정화시키며, 전신에 산소를 공급하는 체계적 치료라 할 수 있다.
금융이 국가 경제의 순환계이듯이, 신뢰는 그 순환을 유지하는 생명의 리듬이다. 그 리듬이 멈추지 않는 한, 대한민국 경제도 힘차게 박동할 것이다. 오늘의 금융정책은 위기 대응을 넘어, 탄탄한 신뢰를 통해 국가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글. 김종원 전 전북은행 수석부행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