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쏟아부은 광양항 클러스터 수익은 1.9억

138억 쏟아부은 광양항 클러스터 수익은 1.9억

올 말 기준 입주기업 1곳 뿐, 산업용지 활용률 15% 그쳐…누적 적자 96억

기사승인 2025-10-28 09:35:19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된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가 1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산업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항컨테이너부두. /전남도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된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가 1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산업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영암‧무안‧신안, 민주) 의원이 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광양항 투자비는 138억 원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수익률은 0.0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항 클러스터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조성됐지만 기업 입주 수는 총 4곳, 올해 말 기준 단 1곳만 남을 전망이다. 

산업용지 24만5000㎡ 중 실제 활용 면적은 3만8000㎡로 활용률은 15% 수준에 그친다. 또 개발 계획상 수익 예측액은 91억 원이었으나, 실제 수익은 2% 수준인 1억9000만 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광양항 클러스터의 누적 적자는 96억 원이 발생했다. 

2019년부터 277억 원이 투입된 부산항 클러스터 역시 수익률이 0.00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입주기업은 단 2곳, 부지는 산업용지 9만2000㎡ 중 1만㎡만 활용되고 있으며, 2023~2024년 부산엑스포 준비로 2년간 입주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발이 멈춘 상태다. 

계획상 수익 예측액 123억 원 대비 작년까지 실제 수익은 1.6%인 2억 원에 불과해 누적 적자는 25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양수산부는 부산 북항 일대에 신규 해양산업클러스터 추가 조성을 진행 중이다.

서삼석 의원은 “해양산업클러스터는 본래 해양산업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사업이었으나, 지금은 예산만 투입되고 성과는 전무한 실정이다”며 “실질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근본적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입주 저조와 저수익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 지원·연구개발(R&D)·인프라 활용계획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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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