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초등학교의 ‘캠핑’ 이야기

섬마을 초등학교의 ‘캠핑’ 이야기

비금동초, 전교생이 함께한 ‘비금동그라미 캠핑’ 개최

기사승인 2025-10-29 12:08:51
학생들은 교내 여러 공간을 캠핑장으로 꾸미고,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바비큐를 즐겼다. /비금동초
시작은 그랬다. 

“선생님, 담력 체험해 보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고기도 구워 먹고 싶어요!” 학생들이 매번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그럼, 우리 캠핑을 해볼까?” 학생들에게 저녁 캠핑을 제안했다.

“정말요?” 순간 학생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렇게 캠핑은 시작됐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더 이상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섬, 전남 신안군 비금도. 하지만 압해도에 있는 신안군청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달려야 갈 수 있는, 여전히 먼 외딴 섬마을에 자리 잡은 전교생이 채 20명이 되지 않는 비금동초등학교.

이 학교에서는 지난 28일 오후와 저녁, 특별한 학교 행사 ‘비금동그라미 캠핑’이 열렸다.

운동장에서 놀이 활동을 하며 우정을 다졌고, 미니 캠프파이어와 담력 체험, 보드게임, 노래자랑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비금동초
‘비금동그라미 캠핑’에는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교내 여러 공간을 캠핑장으로 꾸미고,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바비큐를 즐겼다. 

또한 운동장에서 놀이 활동을 하며 우정을 다졌고, 미니 캠프파이어와 담력 체험, 보드게임, 노래자랑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모든 준비와 진행은 학생회 부서가 맡아 자율적으로 진행했다. 놀이 생태부는 놀이와 보드게임 프로그램을, 도서부는 미니 캠프파이어를, 영화부는 담력 체험을 책임졌다. 

학생들은 담력 체험 코스 구성부터 준비물 챙기기, 접시와 수저 나눠주기, 음식 나르기 등 사소한 부분까지 역할을 분담하며 행사를 이끌었다.

이두석 교장은 “이번 캠핑을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행사 기획력과 책임감,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며 “함께 만들어 가는 즐거움 속에서 학교생활의 행복과 공동체 의식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핑은 학생회가 중심이 돼 프로그램을 직접 구상하고, 부서별로 역할을 나눠 함께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적극성, 책임감, 협동심을 기르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 학교에 대한 애정과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학생 자치 중심의 체험 활동으로 평가됐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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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