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10월 31일 기준으로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지수가 0.24로, 전주(0.02)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을철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 물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털진드기 발생 감시는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기(10~11월)에 대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호남권질병대응센터, 보건환경연구원(강원·전남·전북),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8개)가 협력해 8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국 19개 지점에서 매주 발생 현황을 조사 중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물린 부위에 생기는 검은 딱지(가피, Eschar)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 종대 등이며, 최근 3년(2022~2024년)간 전체 환자의 73.2%가 10~11월에 집중 발생했다.
국내에서 보고된 쯔쯔가무시증 매개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2024년 감시 결과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 중부·북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주로 발견됐다.
털진드기는 평균기온이 20℃ 미만일 때부터 발생이 증가하며, 10~15℃ 구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다가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급감하는 특성을 보인다. 올해 43주차 평균기온은 15.9℃로, 털진드기 발생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가을 단풍철과 추수기를 맞아 털진드기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기본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야외활동이나 농작업 후 물린 자국이 생기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