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산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화된 창원국가산단을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의 거점으로 재편해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74년 조성된 창원국가산단은 50년 넘게 기계·방산·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기술 변화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AI 기반 제조 생태계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AI액션플랜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확정하고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를 3대 추진축으로 삼았다. 이어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은 ‘AI산업 동맹 및 수출통제 협정’을 체결하며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경남도 역시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제조 AI 메카’ 조성을 추진 중이다. 창원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오는 12월까지 ‘창원 인공지능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산업별 AI 융합 전략과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AI 기반 제조혁신, ‘창원형 AX 생태계’로 확산
창원시는 제조업 중심 도시로서 산업구조를 스마트화하고 AI 인프라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창원시 인공지능 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5월 ‘창원시 인공지능 종합계획(2026~2028)’ 수립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민·관·학 협력을 위한 ‘창원시 인공지능 추진협의회’도 공식 출범했다.
시는 ‘대한민국 미래 50년을 견인하는 인공지능 전환(AX) 선도도시’를 비전으로 △초일류 AI생태계 구축 △주력산업 AX 혁신 선도 △AI 강소기업 육성 △AI 전문인재 양성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 다변화와 전문인력 확보, 스타트업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지방 중심 도시에서 AI 기술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공장 1000개 달성… ‘AX 실증산단’ 구축 본격화
창원시는 지난 2014년부터 지역 내 1014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며 디지털 제조 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 IoT 기반 실시간 데이터 연동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과 품질 향상 효과도 입증됐다.
현재는 총사업비 258억6000만원 규모의 ‘기계·방산 제조 DX지원센터 구축사업(2024~2026)’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2026년 완공 예정으로 기계·방산 분야의 특화된 디지털 전환 모델 개발과 기술 애로 해소, 전문 인력 양성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산업 DX협업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밀착 지원하며 R&D 신규 과제 발굴과 컨설팅, 기술 얼라이언스 구성을 통한 혁신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AI팩토리·AX실증산단’으로 자율제조 시대 개막
창원시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대전환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중물 사업도 추진한다. 총사업비 70억원 규모의 ‘AI팩토리 사업’은 발전용 가스터빈 보수 공정에 AI·디지털 트윈·로봇 기술을 적용해 자율 보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작업시간 단축과 자율제조 기술 주도권 확보가 기대된다.
또한 222억원이 투입되는 ‘스마트그린 인공지능전환(AX) 실증산단 구축사업(2025~2028)’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위아, 삼현 등 지역 주력기업이 참여한다. 이 사업은 제조 데이터 기반 AI 융합기술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AX 대표 선도공장 구축을 통해 창원국가산단 전반의 AI 전환을 실증·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팩토리와 AX실증산단이 완성되면 창원국가산단은 생산 효율성 향상, 불량률 감소, 물류 최적화, 신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으로 제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은 "창원국가산단은 그간 제조산업 발전의 중심축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디지털·AI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창원시는 강력한 제조기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중앙정부, 유관기관과 협력해 AI 제조혁신의 구체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