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 ‘3無 3有’ 떡볶이 축제로 지역상생의 새 길 열다

대구 북구청, ‘3無 3有’ 떡볶이 축제로 지역상생의 새 길 열다

기사승인 2025-10-31 23:59:32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대구iM뱅크파크 일대에서 개최한 제3회 떡볶이 페스티벌 모습.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청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대구iM뱅크파크 일대에서 개최한 제3회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약 27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북구청은 불필요한 행정 의전과 일회용품, 바가지요금을 없앤 대신, 세대공감·주문혁신·상가협업으로 완성한 ‘3無 3有 축제’를 올해 본격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구청은 2023년 제3회 떡볶이 페스티벌부터 내빈소개와 개막식 등 형식적 행사를 폐지하고,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한 가격 조율로 바가지요금을 근절했다.

또 대형 축제 최초로 다회용기를 사용해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QR·키오스크를 결합한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족 3대가 함께 즐기는 세대 참여형 축제와 FC입점 상가의 협업으로 지역상권 활성화까지 이끌며, 전국 K-푸드 분식 축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축제의 따뜻한 여운은 참가업체들의 기부 행렬로 이어졌다.

행사 종료 직후 떡볶이 업체, 푸드트럭, 플리마켓 운영자, 진로하이트 등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FC입점상가들도 이에 동참했다. 북구청은 “축제가 끝나도 나눔은 계속된다”며 참여 기업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축제장에서는 유쾌한 현장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주제관에서 상영한 ‘떡볶이 이야기’ 영상 이후 치러진 ‘뽀기 학력고사’ 이벤트엔 긴 줄이 늘어섰다. 참가자들은 시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굿즈를 노렸고, 어떤 참가자는 손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다섯 번이나 영상을 시청했다고 한다. 영상 나레이션과 인형탈은 모두 북구청 직원이 직접 맡아 화제가 됐다.

또한 서울, 부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 30만 명이 대구에 모이며 ‘대한민국 사람이 다 모인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분실물을 되찾는 사례도 잇따르며 질서 있는 축제 문화를 보여줬다. 생후 21일 아기가 최연소 방문객으로 화제를 모았고, 퇴근 후 자발적으로 참여한 공무원들은 오렌지 앞치마를 두르고 현장을 누비며 스스로 ‘극한직업’을 체험했다.

축제는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2025인분 웰컴 떡볶이 나눔 행사에는 100m 넘는 대기줄이 이어졌고, 50만 원 상금의 레트로 가요제도 열띤 경쟁을 벌였다. ‘떡볶퀸’ 등 유명 유튜버와 전국의 분식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K-푸드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말기암을 극복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북구청도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는 날씨마저 완벽했다. 폭염과 비로 힘겨웠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열려 ‘축제는 생물(生物)이다’는 말이 실감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방문객들은 “줄을 설 필요 없는 축제, 앉아서 기다리는 축제는 처음”이라며 QR 주문의 편리함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간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내년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이미 전국에서 참가 의사를 밝히는 업소가 몰리고 있으며, ‘3無 3有’의 철학을 바탕으로 더 진화한 지역상생 모델로 발전할 전망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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