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주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찐 황제주’로 불리고 있는 효성중공업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간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들어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31일 장중 사상최고가 217만9000원을 터치했다. 연초대비 44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Q 어닝 서프라이즈…중공업 ‘분기 최대’·건설 ‘양호’
효성중공업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한 2198억원, 같은기간 매출액은 42% 증가한 1조624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3.5%를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각각 15%, 40%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은 단일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면서 “신규수주는 높은 기저 대비 줄었지만 잔고는 또 쌓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 부문의 경우 일회성 요인 해소와 현장별 도급금액 관리로 실적 안정화를 보였다”면서 “수주는 더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따른 수혜가 지속된 가운데 건설 사업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순이익 추정치가 연초 대비 65% 상향 조정됐다”면서 “이번 3분기 호실적으로 추가 이익 전망 상향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전력기계와 산업재 섹터 전반, 그리고 해외 전력 관련 업체들 주가 역시 강세를 지속 중”이라면서 “최근 주가 급등에도 추가 상승 여력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 “이익 성장세 지속 목표가 250만~260만원 제시”
전문가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로 250만원~266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태현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조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및 차단기 등 초고압 전력기기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시장 경쟁력 상승에 따른 신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북미 중심의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다른 수주 확대와 실적 성장 여력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5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73.3% 상향 조정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수요 증가로 전력기기 2차 사이클이 시작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에너지비상사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발전소 건설 계획이 증가하며 이에 파생해 전력기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역시 현 정부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라도와 제주도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초고압직률송전(HVDC) 건설을 투진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나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HVDC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투자금액 3300억원의 HVDC전용 생산공장을 착공했다”면서 “기술력과 생산력에 있어 경장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나 연구원은 “중공업 사업부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추정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다”면서 목표주가 역시 종전 5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한영수 연구원 역시 “단기와 장기적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내년 이익 전망을 47% 상향하고 여기에 최근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급등을 반영하며, 목표주가도 266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제시한 목표주가는 145만원이다.
이동헌 연구원은 “오는 2027년 추정 주당순이익(EPS) 8만8269원에 국내 전력기기 3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70% 할증 적용했다”면서 “도급위주, 수주 관리 강화 등으로 건설부문 리스크까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종전에서 2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