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서관 5일 개관…미군부지서 시민 품으로

대구도서관 5일 개관…미군부지서 시민 품으로

옛 캠프워커 부지에 1만5000㎡ 규모 복합문화도서관 탄생

기사승인 2025-11-03 16:18:59
대구도서관.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옛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부지에 건립한 ‘대구도서관’이 열흘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5일 정식 개관한다고 3일 밝혔다.

대구도서관은 오랜 세월 미군부대로 인한 불편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자, 단절된 도시 공간을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개관식은 5일 오후 2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회의원, 구청장, 도서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연계 행사로는 기획전시 ‘대구 기록의 100년’과 정유정 작가 초청 강연이 마련된다.

연면적 1만50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도서관에는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청소년공간 ‘틴구’ 등 6개 자료실과 공동보존서고, 야외정원 ‘책뜨락’이 갖춰졌다.

1층 어린이자료실은 ‘책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는 공간’을 주제로 설계돼 낮은 서가와 놀이·체험 공간, AR 콘텐츠, 입체 도서를 제공한다. 2층 일반자료실은 모든 세대가 이용 가능한 독서 쉼터로 구성됐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프로그램과 독서 보조기기도 마련됐다.

대구도서관 내 대구사랑서재. 대구시 제공 

대구학자료실은 지역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고향사랑기금으로 조성된 ‘대구사랑서재’에서는 지역 작가 도서를 선보인다. 디지털자료실은 컴퓨터, 노트북, 영상감상 존을 갖춘 최신 정보공간이다.

3층 인문예술자료실에는 인문·예술·여행 도서와 LP, 지도, 아트북이 비치돼 있으며, ‘예술서재’와 ‘사유의 방’ 등 테마 코너로 감성 독서 공간이 조성됐다. 청소년공간 ‘틴구’는 ‘만들구·듣구·보구·놀구·쓰구’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꾸며져 창작·음악·영상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지하에는 약 102만 권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보존서고가 구축돼 학술적·역사적 자료의 체계적 보존이 이뤄진다. 

또 차량 이용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와 전국 최초 광역 연계 대출 ‘책두루서비스’가 운영된다.

대구도서관은 앞으로 시립·구군립·사립 등 54개 공공도서관과 263개 작은도서관을 아우르는 광역대표도서관으로서 지역 도서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오랫동안 미군부대로 단절됐던 공간이 시민의 지식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며 “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대구도서관이 세대를 잇고 지식을 나누는 희망의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