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천성산 유라시아 일출길, 통도사와 연결해 세계화해야"

"양산 천성산 유라시아 일출길, 통도사와 연결해 세계화해야"

황윤영 도시문화연구원 원장, 8일 걷기 축제 주최
한국걷는길연합에 등록, 천성산 인문생태자산 홍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트레킹 코스 가능"

기사승인 2025-11-04 15:41:09 업데이트 2025-11-05 19:49:50
황윤영 양산도시문화연구원 원장이 4일 천성산 둘레길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양산 천성산 유라시아 일출길과 통도사 산내 암자길을 연결하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 않은 세계적 K-불교를 알리는 트레킹 코스가 됩니다. 이는 2박3일 체류형 걷기 관광 코스가 돼 지역을 활성화 시키죠" 황윤영 (사)도시문화연구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황윤영 (사)양산도시문화연구원 원장은 4일 본지 인터뷰에서 천성산을 세계적 유라시아 일출 트레킹 코스로 키울 목표를 밝혔다. 

그는 최근 '유라시아 일출길'을 국내 최대 걷기 공동체인 '한국걷는길연합'에 등록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일출이 뜨는 상징성을 전국에 알려 나가고 있는 것. 

황 원장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천성산에서 대중불교의 새벽을 밝힌 원효스님 이야기를 풀어내면 세계인이 열광하는 걷기 길이 된다"며 "통도사 산내 암자길과 연계한 새로운 코스길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3회 째를 맞는 천성산숲길걷기축제를 주최하는 양산도시문화연구원은 천성산의 세계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천성산 숲길을 지역주민과 함께 누비며 스토리 안내 명판을 10개 세웠다. 잔치봉, 원적봉, 삼형제바위, 미타암, 적멸굴 등 지명에 담긴 인문학적 스토리를 구체화하고 이를 정리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그가 두 발로 누빈 천성산은 보배로 재탄생 했다. 

"천성산 비녀목을 아십니까. 비녀를 꽃은 아낙네의 목덜미 같은 형태의 지형이라 그렇게 이름이 붙었죠. '떡방아모가지' 지점은 절구의 목이 좁아지는 것과 같은 산세를 말하죠"

황 소장은 또 "천성산에는 거미줄처럼 산길이 많다. 이 산길 중 생태자연, 역사스토리, 자연경관, 인물자산 등 4개 분야로 걷기 코스를 개발했다"며 "신라 승려 원효대사와 함께 고려, 조선시대 천성산 탐방을 오게된 선비들의 기록을 찾아 정리 중이다"고 말했다.  

무지개 폭포, 은수고개, 짚북재, 원적산 등 인문적 자취가 담긴 지명들을 풀어내는 황 원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단체를 결성하고 걷기 행사를 열며 이를 알려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천성샌 생태 숲길 걷기를 했다. 당시 시의원 재임 시절 스위스 융프라우로 의정연수를 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빙산에 기차가 올라가는 풍경을 봤다. 2012년이 융프라우 산악기차 개통 100주년이었다. 이에 우리 양산 천성산이 떠올라서 천성산숲길보존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천성산 짚북재가 사람을 집결시켰다는 전설이 있는 것과 원효대사가 천명의 성인을 모은 것을 연결한다. 천명의 성인이 모인 천성산에 세계의 걷기 매니아들을 집결시켜 세계적 걷기 관광 도시 양산시를 꿈꾼다.

황 원장은 "짚으로 북을 만들어서 짚북재 이기도 합니다. 짚으로 만든 북은 소리가 없습니다. 마음으로 들으며 걷는 것이죠. 피폐해진 현대인들과 천성산의 새벽을 함께 맞고 천년고찰 통도사 불교 문화를 체험하면 양산은 글로벌 트레킹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