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대표단 '수자원공사 그린수소 실증시설' 견학

스페인 카탈루냐 대표단 '수자원공사 그린수소 실증시설' 견학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 전 과정 공유
현장 실증 기반 글로벌 공동연구 추진

기사승인 2025-11-04 17:55:30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시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4일 경기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시설에서 스페인 카탈루냐 경제인협회(FemCAT) 대표단 대상 견학을 실시했다.

카탈루냐 주요 산업계 대표, 대학 총장, 연구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수력에너지 기반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기술과 현장 운영체계를 살펴봤다. 

특히 이번 방문은 수자원공사가 현장실증을 완료하고 생산과 저장, 안전한 운송과 즉각적 활용까지 전 과정을 운영 중인 모델을 직접 확인하고, 스페인의 수소 프로젝트에 연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가장 청정한 수소로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시설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구축한 국내 최초 수력연계 그린수소 생산시설로, 소수력발전기 2기(700㎾)를 활용해 하루 18톤의 물을 전기분해 해 수소차 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188㎏의 수소를 생산한다. 

이날 대표단은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부터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살펴보며, 친환경 수소의 유통 및 상용화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4일 경기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시설을 견학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경제인협회 대표단. 한국수자원공사

스페인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과 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수전해 시설인 전해조를 구축해 스페인 내 재생전력으로 생산한 수소를 산업·운송 부문에 활용하고, 인접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카탈루냐는 500㎿급 규모 전해조 설치를 중심으로 남유럽 최대 규모의 수소 집적단지인 ‘수소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체 가치사슬을 하나로 잇는 통합 모델을 목표로 한다.

이는 수자원공사의 현장실증 그린수소 전주기 모델과 기술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수자원공사가 생산한 수소는 현재 성남시 갈현동 수소충전소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온사이트형(On-Site,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가동되면 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배관을 통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차량에 직접 공급할 수 있다.

양측은 이 운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학·연 공동연구와 인력교류, 실증 데이터의 상호 활용, 수소 표준 및 안전 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희연 카탈루냐 무역투자청 한국대표부 소장은 “수자원공사의 현장 중심 실증과 운영·안전 노하우는 유럽의 수소 전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기업–대학–공공기관 간 실용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승 수자원공사 재생에너지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표단과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마련하겠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함께 구축한 정책, 기술, 실증 연계형 협력 기반을 국제협력으로 확장해 글로벌 수소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