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초격차 유지'… ETRI,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

'AI 메모리 초격차 유지'… ETRI,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

글로벌 반도체 전쟁, 민간 중심으론 한계 지적
HBM·CXL·3D D램, AI 메모리 3대 전략 공개
정부 R&D 투자·산학연 공진화 모델 제시

기사승인 2025-11-05 15:05:26
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메모리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 ETRI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한 새로운 국가 연구개발(R&D)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AI 메모리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초거대 AI 모델 확산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 정부·산업계·학계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운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간 세계 1위를 지켜온 우리나라는 민간투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산학연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이에 ETRI는 AI 메모리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투자타당성 분석결과를 공개하고, 민간 중심의 투자구조를 보완할 정부 R&D 지원 방향과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승환 ETRI 기술전략연구본부장은 HBM 등 기존 기술의 초격차 유지를 위한 수직 확장, CXL 등을 통해 메모리의 효율적 활용을 촉진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수평 확장, 3D D램 등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미래소자 개발을 축으로 하는 ‘3축 공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ETRI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산학연 의견을 반영해 AI 메모리 국가전략프로젝트 최종 기획안을 마련하고 국가 연구역량을 결집해 실행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성수 ETRI ICT전략연구소장은 “AI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부품을 넘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 “민간 위주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R&D 지원과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진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AI 메모리는 AI 패권 경쟁의 승패를 가를 국가 전략 기술이자 차세대 산업의 쌀”이라며“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반도체산업의 도약을 이끌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메모리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방승찬 ETRI 원장. ETRI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