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선제적 가상발전소' NST 이사장상 수상

한국전기연구원 '선제적 가상발전소' NST 이사장상 수상

분산 에너지 통합 관리,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
가스, 열 등 예측오차 낮춰…"세계시장 선도"

기사승인 2025-11-06 10:04:43 업데이트 2025-11-07 01:15:48
KERI 변길성 박사가 선제적 가상발전소 통합 관리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에너지플랫폼연구센터 변길성 박사팀이 개발한 ‘선제적 가상발전소(이하 Proactive VPP, Proactive Virtual Power Plant)’ 기술이 ‘2025년 출연(연) 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돼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상을 받았다.

가상발전소는 지역 곳곳에 분산된 에너지 자원들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관리해, 마치 하나의 발전소처럼 에너지 생산과 분배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KERI 변길성 박사팀의 성과는 예측 정밀도, 자원 통합 속도, 계통 이행률 등 모든 항목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Proactive VPP’를 개발한 것이다. 본 기술은 가상현실 기반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의 예측 오차를 연평균 5% 이내, 풍력 발전의 예측 오차를 9% 이내로 낮췄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국내 예측 기술의 정확도(10~15%) 대비 월등히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1분 이내에 ESS 200대, 전기차 150대, 냉난방공조(HVAC) 100대를 동시에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고속 통합 제어 능력을 갖췄다. Proactive VPP는 수백 개의 신재생 및 섹터 커플링 자원(가스, 열 등)까지도 하나의 가상 배터리처럼 통합 운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번 성과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전력계통의 안정성 확보다. 국가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을 해결하고, 수용성을 높여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각 지역에서는 분산에너지 시장이 떠올라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기회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길성 KERI 박사는 "국내 최초로 다양한 분산에너지를 실제 계통 수준에서 통합·운영하는 고도화된 VPP 운영 기술을 완성하며,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다수의 섹터 커플링 자원을 집합화해 여러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유연하게 제어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앞으로 정부 정책과 잘 연계된다면 해외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재료연구원 '세계 최상위 2% 연구자'에 8명 선정

'2025 세계 최상위 2% 연구자(Top 2% Scientists 2025)' 명단에 한국재료연구원(KIMS, 원장 최철진) 연구자 8명이 선정되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3위에 올랐다. 해당 명단은 스탠퍼드대학교의 존 P.A. 이오아니디스 교수팀이 글로벌 학술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와 협력해 발표한다. 

이번 평가는 세계 최대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에 등록된 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문 인용 수, 에이치-인덱스(h-index; 논문당 피인용 횟수) 등 6가지 지표를 종합 분석해 연구자의 학문적 영향력을 측정한 세계적 평가이다.


올해 선정된 KIMS ‘세계 최상위 2% 연구자’는 △김영균 박사(극한재료연구소) △박정민 박사(나노재료연구본부) △윤정흠 박사(극한재료연구소) △하헌영 박사(극한재료연구소) △조용희 박사(모빌리티금속연구센터) △유봉선 박사(경량재료연구본부) △최영진 박사(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김경태 박사(나노재료연구본부)이다. 

단일 연도(single-year)와 생애 업적(career-long) 두 부문 중 단일 연도 부문은 직전 1년(2024년) 동안의 연구 실적을 평가해 최근의 학문적 기여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KIMS는 이를 통해 영향력 있는 최신 연구를 선도하고 있음을 확고히 입증했다.

또한 1960년부터 2024년까지의 누적 논문 실적을 평가하여 연구자의 장기적인 학문적 영향력을 평가한 ‘생애 업적(career-long)’부문에서도 2명(최철진, 유봉선)의 연구자가 이름을 올리며 NST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10위를 기록했다.

최철진 원장은 “이번 결과는 우리 연구원이 세계적 경쟁력과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연구원은 연구자가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연구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재료연구원-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 공동심포지엄 개최

한국재료연구원(KIMS, 원장 최철진)은 5일 창원 본원에서 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IMR, Director Gang Liu)와 공동 심포지엄(KIMS-IMR Joint Symposium on Energy Materials)을 개최했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 △수소 저장 합금 △열전 발전 소재 △전자·자기 소재 등 미래 에너지 전환에 핵심이 되는 소재 기술을 중심으로, 양 기관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공동연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심포지엄은 KIMS 최철진 원장의 환영사와 IMR Gang Liu 소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양 기관 연구자 11명의 기술 발표로 진행됐다. 발표 세션에서는 △차세대 영구자석 소재 △고효율 에너지 저장용 탄소계 소재 △수소 저장용 마그네슘 합금 △열전소재 기반 폐열 회수 기술 △전자 소재의 나노 구조 제어 △첨단 전자 현미경 분석 등 다양한 에너지 소재 분야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양 기관은 올해부터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IMR 소장과 소속 교수를 KIMS에 초청해 협력 방향에 대한 논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5월에는 양 기관이 공동연구 및 학술 교류에 관한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KIMS 측이 중국 IMR을 방문해 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공식적으로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이러한 협력 과정의 연장선에 있다.

최철진 KIMS 원장은 “양 기관이 보유한 연구 인프라, 인력, 기술 역량이 결합하면,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공동연구, 인력 교류, 공동 학술 행사 등 실질적인 국제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KIMS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 소재 기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