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작은 결혼식’이야기…“예식장 대신 정원과 과수원에서”

경북의 ‘작은 결혼식’이야기…“예식장 대신 정원과 과수원에서”

경북도,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
양가 합산 100명 이하 결혼식, 최대 300만원 지원

기사승인 2025-11-06 13:14:00
예천에 거주하는 김두현 씨가 부모님이 30년간 정성스럽게 가꾼 식물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수목원·사과과수원 결혼식’, ‘총지출 220만원, 초합리적 결혼식’, ‘축의금 없이 가까운 친지만 초대한 결혼식’, ‘울릉도로 귀촌한 부부의 즐거운 결혼식’ 

경북도가 공모한 ‘나만의 작은 결혼식’이야기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적은 비용으로 결혼하고 크게 행복한’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한 '작은 결혼식 공모전'에서 총 31건(사례 분야 11건, 장소 분야 20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획일적이고 상업화된 예식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혼문화 기준(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사례 분야 15건, 결혼 장소 분야 24건 등 총 39건이 접수됐으며, 지난 10월 27일 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 결과 예천에 거주하는 김두현 씨의 ‘내가 사는 식물원 속 작은 결혼식’ 사연이 대상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 씨는 부모님이 30년간 정성스럽게 가꾼 식물원에서 두 사람의 사랑과 부모님의 청춘을 함께 담은 버진로드와 장식을 손수 꾸미며 ‘우리만의 의미 있는 시작’을 완성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선택을 받았다.

또 영주 부모님 사과 과수원에서 어릴 때 심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나의 집 사과 과수원에서 결혼식을 하다’와 구미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친척 60명만 초청해 축의금 없이 결혼식을 올린‘채(이)소(이)를 키우는 작은 텃밭을 만든 이야기’가 각각 최우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안동시 남후면 ‘토락토닥’ 카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결혼 장소 분야 대상은 접근성과 편의성, 실내외 예식이 모두 가능한 공간 구성, 높은 활용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토락토닥’ 카페가 선정됐다. 

또 편의시설과 실내외 공간이 잘 갖춰진 상주 ‘명주정원’과 한옥 특유의 편안함이 살아 있는 성주 ‘청천서원’, 넓은 잔디광장과 편의성을 갖춘 의성 ‘어울마실’이 각각 최우수로 뽑혔다.

경북도는 이들 특별한 장소는 (예비)신혼부부들의 작은 결혼식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주요 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최순규 경북도 저출생대응정책과장은 “앞으로도 관행적인 결혼문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작은 결혼식 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민간 예식장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의 결혼식에 최대 300만원의 결혼식 비용을 지원하는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주관기관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 문의하면 된다.
경북도 제공.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