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물관리, 조력발전 ‘투트랙’… 수자원공사, 글로벌 물산업 이끈

AI 물관리, 조력발전 ‘투트랙’… 수자원공사, 글로벌 물산업 이끈

아시아물위원회 개최… 디지털 물관리 기술로 동남아 영향력 확장
7조 5천억 규모 영국 리버플 조력발전사업 기술협력 추진

기사승인 2025-11-06 11:10:20
5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3차 아시아물위원회 이사회에 앞서 레 콩 탄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과 물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오른쪽).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초격차 물기술과 조력발전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로 물을 관리하는 시대를 맞아 AI·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과 지속가능한 물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최신 조력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있다.

AI 물관리로 아시아 물협력 주도

아시아물위원회(AWC) 의장기관인 수자원공사는 5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3차 AWC 이사회’ 개최를 주관했다. 

AWC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2016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 물 분야 협력기구로, 26개국 176개 회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베트남의 농업환경부 차관·물환경협회장·북부수자원센터장과 카자흐스탄 수자원공사장, 태국 국가수자원청장 등 고위급이 모여 아시아 각국이 직면한 기후위기 대응과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형 물관리 디지털트윈, AI정수장, 스마트관망관리(SWNM) 등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물테크산업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K-물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사회와 함께 열린 기업기술박람회에는 15개 국내 물테크 혁신기업이 참여해 K-물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협력 교두보를 마련했다. 

수자원공사는 AI·빅데이터 기반 물관리 솔루션기업, 지능형 누수관리기업 등 참가기업과 각국 정부 대표단, 현지 기업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해 기술교류와 수출 협력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AWC가 산업·외교·기술을 연결하는 다자협력 플랫폼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될 제4차 아시아국제물주간(AIWW) 추진 계획도 공유했다.

제4차 아시아국제물주간은 ‘지속가능한 물 솔루션을 통한 아시아 회복력 강화’를 대주제로, 기후위기 대응과 물분야 다자협력을 촉진하는 국제협력의 장이 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 일정과 함께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을 면담해 물 분야 협력의 폭을 넓혔다. 

양측은 디지털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카강과 마강 등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는 메콩강 하류 유역 주요 하천의 물관리 여건 개선을 위해 매년 반복되는 홍수, 가뭄 등 물재해에 맞서 첨단 물관리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 사장은 “AI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AWC는 아시아 공동 대응을 위한 첨단 물관리 산업의 협력 플랫폼이자 대한민국이 글로벌 물산업을 선도하는 교두보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며 “물산업이 정부의 AI 3대 강국 과제를 대표하는 핵심 분야이자, 반도체를 잇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AWC를 축으로 첨단 물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물위원회 이사회에 앞서 기업기술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왼쪽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


7조 5천억 규모 리버플 조력발전 협력

수자원공사는 5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시청에서 리버풀권역정부(LCRCA)와 조력발전 기술교류 강화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수자원공사의 조력기술과 영국의 풍부한 조력자원이 결합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수자원공사와 LCRCA는 2022년부터 리버풀 조력발전 후보지 조사, 운영 기술 세미나, 엔지니어 기술 교류 등을 이어왔다. 

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인 254㎿급 시화조력발전소 현장 실습과 AI 기반 조력 운영기술 설명회를 통해 영국과 기술 교류를 지속하고, 리버풀 Mersey 조력사업의 기본구상 수립 단계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운영모델이 반영되는 등 실질적 성과도 이뤘다.

이번 협약은 LCRCA의 요청에 따라 기존 교류범위를 한층 넓혀 Mersey 조력발전소 설계·시공·운영 전 주기 기술협력, 조력발전 디지털트윈 및 AI 운영 기술개발 협력 및 도입, 신규 조력사업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왼쪽부터)Katherine Fairclough 리버풀권역정부 CEO, Steve Rotheram 리버풀권역정부 시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한국수자원공사

LCRCA가 추진 중인 Mersey 조력사업은 40억 파운드(약 7조 5000억 원)을 투입해 리버풀을 가로지르는 Mersey 강에 700㎿ 규모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영국의 대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이는 연간 전력 1.2TWh를 생산해 최대 1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으로 AI 기반 조력발전 운영기술과 디지털트윈 등 친환경 물 에너지기술을 Mersey 조력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협력과 인적 교류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장병훈 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우리의 세계 최고 수준 조력기술과 영국의 풍부한 해양자원이 결합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영국 Mersey 조력 사업과 국내 조력발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속가능한 조력에너지 발전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